카운트다운 명상 파티, 토킹써클, 연말 인요가명상
12월이 되면 늘 익숙한 허무함을 느낍니다. 무언가를 쫓아다니다가 결국 제대로 이룬 것도 없고, 허무하게 한 해가 끝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나 자신을 챙기지도 못하고, 가족과도 딱히 가까워지지도 못했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나인데, 시간의 소용돌이에 끌려다니다가 주인공도 모르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종종 앞으로도 시간을 이렇게 쓰다 보면, 남은 시간이 별로 없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몇십 번 정신없는 겨울을 지나 죽음 앞에 선다면, 스스로 인생을 허비했다는 기분이 들 것입니다.
사실 허무함을 느끼지 않고, 해넘이를 건강하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회고를 위한 일기를 쓰는 것입니다. 라쉥이는 한 달에 한 번, 이 뉴스레터 덕분에 일기를 씁니다. 일기는 삶의 속도를 조절하는 효과가 강합니다. 글을 타박타박 쓰다 보면 하루의 속도감은 멈춰지고,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놓쳤는지, 감사함을 전하는 것을 놓쳤는지, 무슨 말도 안 되는 아집을 피우고 있었는지 알아차리게 됩니다. (이 글을 읽고 누군가 떠오른다면, 바로 문자를 남기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내 시간은 나의 속도로 천천히 돌아옵니다.
두 번째는 자신만의 연말 세레모니를 하는 것입니다. 숫자는 숫자 일뿐이지만 1 2월이라는 달력의 마지막 장은 평소에 미루던 것을 할 수 있는 좋은 핑계가 됩니다. 그중 최고는 정화(淨化) 작업입니다. 내게 쌓인 감정적으로 더러운 것을 깨끗이 털어내고 새해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화는 어떻게 하는 걸까요? 첫 번째 순서는 나의 숨겨진 어두운 면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詩學)≫에서 관객은 비극을 봄으로써 마음에 쌓여 있던 우울함, 불안감, 긴장감 따위가 해소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먼저 우리 마음의 관객이 되어야 합니다.
정화의 두 번째 순서는 표출(表出)입니다. 정신 분석에서, 마음속에 억압된 감정의 응어리를 언어나 행동을 통하여 외부에 표출함으로써 정신의 안정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안전한 곳에서 참고 있었던 감정의 응어리를 서서히 토해보세요. 큰 음악과 눈가림이 도움이 됩니다. 불규칙적인 소리와 어색한 몸짓이 처음에는 낯설고 어렵지만, 이내 달콤한 정화와 텅빔이 찾아올 때 이것이 얼마나 인간적인 리추얼이었는지 알게 된다.
라쉐리언들의 연말 세레모니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 모두 각자만의 방법과 취향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혼자서 깊은 곳까지 바라보고 정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 아래 라쉥이가 추천하는 몇가지 이벤트를 추천합니다. 함께 나의 안과 밖을 돌아보고, 12월의 문을 가지런히 닫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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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력한 해넘이 파티 'RESET & RISE' 12월 31일(화) 마음 속 어둠을 바라보고, 실컷 놀아주고 내려놓을 수 있는 명상 파티를 준비했습니다. Break, Melt, Shake 3가지 무대로 준비된 세레모니는 천천히 우리 안에 여러 부정적인 것들을 붙잡고 있는 에고 블락들을 사라지게 만들거예요.
첫 오프닝은 힘의집의 한얼님의 가이드로 주르카네와 음악을 즐기는 Year End Ceremony 입니다. 이게 아주 몰입감 강하면서도 섹시한 세리모니인데요. 고대운동 세레모니로 큰 나무 방방이를 돌리며 굳었던 에고 블락을 잘게 쪼개어 부드럽게 만듭니다. 요가와 피트니스의 효과도 동시에 찾아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무대는 이너시티가 사랑하는 이너-아티스트 '송지용'의 소리의 몸짓입니다. 고요함에서 점차 고조되는 소리명상과 움직임 명상으로 우리의 연약함들을 녹여낼 거예요.이번에는 특별히 라이브 전자음악, 미디어 아트와 함께 라이브로 더 깊은 울림이 찾아올거에요.
그리고 밴드씬과 스피리추얼 씬을 오가는 김반장, 타잔로카, 박현식 세사람이 엄청난 라이브 셋으로 해넘이 트랜스를 연주할 것입니다. 현재 음악씬과 녹색계에서 가장 많은 무대를 소화하는 이 세 아티스트의 조합은 실제로 만나면 정말 넋이 나갑니다. 나도 모르게 리듬을 타며 내 안에 남은 감정의 찌꺼기를 모두 날려보릴 수 있을거에요.
그외에 힘의집의 아름다운 공간과 미디어아트, TEA와 막걸리 칵테일로 채워내고 풍족하게 다시 채우는 국내에서 밖에 할 수 없는 환상적인 해넘이 이벤트로 찾아오세요. 혼자서는 다다를 수 없는 깊은 곳까지 내려가 뜨겁게 데피고 흘려보내는 정신적 사우나를 경험하게 되실거에요. 카운트다운과 함께 깨끗이 털어내고, 새해의 문을 열어요.
[RESET & RISE]
- 시간 : 24년 12월 31일(화) 오후 7시 - 25년 1월 1일 오전 2시 (새벽 6시까지 머무를 수 있음)
- 장소 : 힘의집 (서울 마포구 신촌로20길 12 102호)
- 가치교환비 :
Day ticket 75,000원 / Early Bird 69,000원(~12.12) + 2 free drink, free tea. 19시 입장, 40명 한정 Innercity Support ticket 110,000원 + 1 bottle drink, free tea) 10명 한정 Countdown ticket 30,000원 + 1 free drink. 22시 30분 입장, 50명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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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쉼 선생님과 함께하는 '인요가명상' 🧘🏽♀️🧘🏽 12/22(일) 4pm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는 내 생활이나 몸의 음양 밸런스가 깨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일상에는 양기가 지나치게 많습니다. 몸은 바쁘게 움직이고, 머리는 끊임 없이 계획하고 고민하고, 마음은 자주 불안하거나 조급합니다.
쉴 때도 핸드폰을 보며 지속적인 자극에 노출됩니다. 온전히 휴식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양기가 높은 자극의 상태가 계속 유지되면 쉬는 것이 점점 어려워집니다.
연말에 인요가와 마인드풀니스 명상으로 나를 돌아보세요. 90분 동안의 짧고 몰입감 있는 시간으로 음과 양의 밸런스를 맞춥니다. 그리고 사유와 내려놓음으로 정신적으로도 깊은 휴식을 만끽할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내가 평소 알아차리지 못했던 나의 마음의 소리가 떠오릅니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용히 알아차려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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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2월의 토킹써클 '무력감을 해소하는 서로의 방법' 12/27(금) 7:30pm
최근 상식적이지 않는 정치적 뉴스들이 우리의 일상을 위협했습니다. 유튜브 라이브 속 실시간 댓글은 우리 마음을 더 혼란스럽게만 합니다.
서로의 놀람과 회복. 감정과 생각들을 나누고, 동시대를 사는 건강한 어른들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그리고 인간적인 안심과 공동체의 회복을 나눕니다. 라이프쉐어 토킹서클에서 자유로운 대화, 새로운 인연, 따뜻한 온기가 있습니다. 차가운 댓글에서 벗어나 성숙한 서로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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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커뮤니티 메디테이션 with 계엄령 이슈
라쉥이는 계엄령 발표 이후 주변에 크고 작게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라쉐리언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안그래도 경제 때문에 힘든 사람들이 많았는데, 들려오는 흉흉한 뉴스 때문에 서로의 온기와 힐링이 필요한 시점이었어요. 그래서 이너-페스타 vol.1에 출연했던 핸드팬 연주자 미지수와 또 최근에 소통했었던 전자음악가 유현욱과 함께 번개로 커뮤니티 메디테이션을 열었어요.
커뮤니티 힐링은 사회적 사건이나 재난 이후 트라우마나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원하는 치유와 위로를 위한 서비스인데요. 평소 치유와 연결을 말하는 라이프쉐어도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너시티 합정에서 1만원에 명상 이벤트를 열었어요. 각자가 모여 라이브 음악에 몸 구석 구석 들어온 차가운 에너지를 녹이고, 풀었습니다.
같은 사건이라도 모두가 생각하는 바와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덕분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공감능력이라는 것. 그리고 이렇게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목소리를 옆에서 듣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함께한 이너-아티스트분들, 또 함께 모여준 사람들 너무 감사하고 따뜻했습니다. 커뮤니티 메디테이션의 영감 받아, 이번 토킹써클의 주제도 정하게 되었어요. 다음에 더 자세한 후기를 블로그에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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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명화와 라이프쉐어의 만남 라이프쉐어가 용산공원 미군장교숙소에서 수백명의 사람들과 삶에 대한 토론을 나눴어요. 내게 끌림을 주는 명화와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는 아주 훌륭한 대화소제가 되었는데요. 우연한 이끌림과 재미난 인연들이 만들어낸 자세한 후기는 아래 링크에서 만나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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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너-아티스트와 함께한 용산공원
명상과 예술이 만나면, 공공미술이 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뮤지션, 미술작가, 챌로 연주자들과 함께 명상 안내자들이 멋진 무대를 만들었어요. 시민들은 모두 어떻게 이 무대를 즐기는지 알고 있었고, 춤추고 그림 그리며 우리는 아름다운 명상적 우주를 만들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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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쉐쉐 vol.40 에필로그
멈춤과 돌봄을 이야기하는 라쉥이는 역설적으로 도파민 중독자에요. 또 한번 12월 31일 자정에 엄청난 이벤트를 만들고 있잖아요? 이번엔 소박하게 해볼까? 하다가도 공을 드리고, 힘의집이라는 좋은 파트너를 만나기, 또 신이나서 열정 있는 아티스트를 만나고, 이 아티스트와 어떻게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또 누군가를 함께 하게 되고. 또 신이 나서 더 좋은 동료들을 데리고 오다보면 어느새 금새 큰 이벤트로 변해 있어요. 이렇게 실컷 기획하고, 토해내고, 또 고요해지는 것이 기획자의 Reset & Rise가 아닐까 스스로를 수용해봅니다.
그동안 이너시티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스피리추얼 문화 콘텐츠를 눈여겨보시고 아직 못오신 분들이라면, 이번 기회에 오셔서 다시 없을 정말 행복한 정화 작업 함께해요. 정말 멋진 아티스트분들 준비했습니다. 함께 뛰고 땀흘리고 고요하게 명상하면서 새해를 맞이하면 시원할 거예요.
또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잘 Reset 해서, 새로운 기운으로 또 2025년에 만나요 :) 새해에는 공감을 능력 높이고, 부끄러운 일에는 스스로 책임을 지는 어른이 되길 바래보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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